심상 그 너머 “구구갤러리 김영미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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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그 너머 “구구갤러리 김영미 초대전”
  • 현정석 기자
  • 승인 2020.08.3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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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콘텐츠미디어 현정석 기자] 암각화를 그리던 옛 사람들도 이런 의미였을까. 기원과 치유와 화해라는 의미였을까.

중견 화가 김영미 초대 전시회 '심상, 그 너머'가 오는 28일 목동 구구갤러리에서 열렸다.

그는 암각화를 연상케 하는 본인만의 독특한 질감으로 캔버스 위에 아크릴과 돌가루를 입히고 조각도로 일일이 선을 파낸 뒤, 다시 그 '상처' 위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통해 증오를 넘어서는 용서와 치유를 전달한다.

갤러리에 들어서 그의 작품을 순간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눈과 태평양 어드메에 있는 블루홀이 떠올랐다. 거대한 하나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데 그 눈은 다른 존재기도 하지만 내 안의 ‘나’라는 느낌도 다가왔다.

내안의 내가 다른 존재가 되어 나를 바라보는 느낌. 어떤 거짓도 어떤 변명도 어떤 미화도 없이 나 그대로를 투영하는 그런 눈에 압도되어 버렸다. 그 그림이 조각도로 일일이 선을 내어 만들었다는 걸 안 순간 그 감정은 눈사태처럼 커져버렸다.

다행히도 작가의 다른 그림들을 보며 그런 감정은 사그라들었지만 지금까지도 그 눈은 나를 따라 다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내가 느끼는 그 눈은 비난과 증오의 눈이 아닌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그래, 괜찮아. 잘 해왔어. 잘 해나갈거고.’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다.

김영미 작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구자민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고통과 아픔이 누군들 없었겠냐만 그녀의 작품을 보면 미친 듯이 긁어대고 그려댄다. 밤낮도 없다. 그런 그녀를 보면 눈물이 난다.

작가가 내 그림 잘 안 팔려. 그래도 전시회 할거야? 라는 질문에 난 상관없다고 했다. 이미 그림을 감상한 뒤 내가 느낀 감흥이 그림을 판매하고 남아야 할 수치적 계산 그 이상이기에. 그녀의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서 삼고초려를 했다.

그녀의 그림은 심상 그 너머 뿐 아니라 치유 그 너머다. 그녀는 세계적 화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아니 이미 성장 중이다.“

나 역시도 김영미 작가의 예리한 조각도와 붓에서 나오는 치유의 힘을 믿는다. 코로나19로 힘든 지금 주변 지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김영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오라고. 어설프게 기운내.라고 말하기보다 그 그림을 보고 자중자애하는 법과 상처를 똑바로 보고 제대로 치유받고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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