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마당은 비뚤어졌어도 장구는 똑바로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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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마당은 비뚤어졌어도 장구는 똑바로 쳐라.
  • 현정석 기자
  • 승인 2020.03.3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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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콘텐츠미디어 현정석 기자] 코로나19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떠들썩하다. 생명이 스러져 가고 자금의 흐름이 막힌 서민경제는 심각한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다.

이 즈음에 서민생계를 위한 지원금을 두고 설왕설래다. 연봉 8000만원 넘게 받는 사람이 자기는 못 받는다고 울분을 토한다는 기사도 보인다. 최근에는 코로나 자체가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꽤나 시끄럽다.

정치는 다스릴 政과 다스릴 治를 쓴다. 정이라는 한자에는 바르다,라는 뜻이 있다. 바르다는 기준은 무엇이고 누가 정하는지 아무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보통 말하는 다수를 위한다는 것이 꼭 최선일까, 아니면 약자를 위하는 게 맞는가.

내 개인의 정치적 기준은 있겠지만 언론인으로서 말할 수는 없다. 중심이 없는 언론인은 자칫하면 정치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쁘띠부르주아면서 가톨릭신자라는 정체성이 있긴 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정치적인 편향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물론 술자리에서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데스크가 제일 무서워 해야 하는 것은 독자라는 정의를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기에 토씨 하나 단어 하나에도 조심스럽다. 기사는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최대한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독자가 판단해야할 문제기 때문이다. 독자는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펜을 든 사람으로서의 꿈이 어두운 세상의 시각을 1도만이라도 바꿔보는 것이다. 내 뒤에 누군가 또 1도를 또 누군가 1도를 바꾸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세상은 좀 더 좋게 바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1도를 바꾸는 것도 큰 욕심이라는 걸 안다.

난 꿈꾼다. 최소한 열심히 살면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비판을 위한 비판만이 아니라 올바른 비판과 미담을 전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한 사람이 열 걸음을 가는 것이 아니라 열 사람이 한 걸음 걸을 수 있는 그런 언론을 꿈꾼다. 자유롭고 책임 있는 언론만이 우리 사회의 건전한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마당은 비뚤어졌어도 장구는 똑바로 치라는 말처럼 세상 여파에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글을 쓰고 싶다.

집으로 가는 김포행 막차에서 바라보는 한강의 가로등은 그렇게 자기가 맡은 곳에서 오늘도 열심히 어둠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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